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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코로나19로인해 무급휴가로 시작되어 대책없는 퇴사로끝난 10년차 직장인

 

티스토리 첫 글을 이런 식의 퇴사 회고록?

자서전? 같은 글로 시작하게 될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항상 월급 외 수입,

부업거리가 생기면 그래서 잘되면 언제고

이 지긋지긋한 직장인 생활을 때려치워야지

자면서도 생각하고 일하다가도 생각하던

나였는데 이런 식으로 대책 없는 퇴사로

마무리돼버릴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말이다.

 

나는 지역을 말하면 다들 아실만한 번화가에서

10년째 의류업에 종사 중이었다

한분과 10년 동안 계속 일을 해와서 인지

내가 사장은 아니었지만 사장 같은 위치와 자리

그리고 또래보다 높은 월급으로 잘 챙겨주셨다

윗사람과 함께 일하지 않고 함께 일할 직원도

내가 뽑고 모든 것이 내 맘대로 인 정말

편하고 편한 직장이었다.

 

좋은 추억만 생각나는 것을 보니 참 아이러니하다

다닐 때는 뛰쳐나가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때는 바야흐로 1월 초쯤이었다 중국에서

폐 관련 전염병이 발생했다고 해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었다 웃어넘겼다

어차피 우리나라도 아니고.. 요즘 같은

시대에 전염병은 약도 금방 만들어내고

메르스 때처럼 잘 지나갈 거라고 생각했다

호들갑이라고 까지 생각한 적이 있었다

 

명절이 지나자 우리나라에게도 조금씩

영향을 끼치더니 순식간에 오늘 이 시점과

같은 만 명 이상의 확진자를 내며

나에게도 퇴사라는 영향을

끼칠 줄은 그때는 상상도 못 했으니 말이다

 

 

사람들로 바글바글해서

지나오는데 한참이 걸리던 복도가

12시간 영업 내내 반짝반짝

대리석을 뽐내고 오전만 되면

동이나 버리던 공중화장실 휴지도

퇴근시간까지 아주 잘 걸려있었다

항상 꽉 차 있던 노란색 라탄으로 된

돈 바구니는 내가 후~하고 불면

날아갈 것 같았다 눈으로도 현금이 세어졌다

카트 매출전표는 뽑아보지 않아도

내가 액수를 기억했다

사장님이 그날 말씀하셨다

"우리 미안한데..

무급으로 일주일 정도만 다녀오자"

그때까지만 해도 나와 직원들은 사장님이

나가시고 입을 모아 행복해했었다

사실 우리는 휴가라는 것도 없고

연차 같은 것도 없고

그냥 12시간 내내 주 6일을 근무하는

사실은 좀 열악한? 환경이었기 때문에

죄송스럽지만 조금은 행복했다

내게 이유 없이 짜증을 내는 손님이나,

돈을 집어던지고 가는 예의 없는

학생들을 뒤로하고 일주일 푹~쉬다 오면

나도 코로나도 다 잠잠해질 것 같았다

또 우리 매장은 각 지역에 꽤 여려 개의

사업체를 가지고 있어서 망할? 거라고는

상상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일주일을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못다 한 집들이를 하고

나들이도 다녀오고 낮잠도 푹자며

행복하게 보냈다 다시 출근하기 전날에는

오히려 월요병이 도져서 나가기가 싫었다...

다시 출근을 했다. 상황은 오히려 더 악화되었다

급기야 매장 안에서 게임까지 하기 시작했다;;

멍 때리고 빙고하고 점심, 저녁,

다시 멍 때리기로 12시간을 보냈다

움직이지 않으니 배 도안 고팠다

매장 내의 물건 주문은 아예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판매가 되지 않았다

점점 사태의 심각성이 느껴지고 사장님은

우리에게 다시 무급휴가를 제안하셨다

이쯤 되니 월급의 반토막이 생각났지만

그래도 다음 달은 나아질 것 같아

"아니에요 저희도 이해해요 다음 달엔

날도 따뜻해지고 금방 좋아질 거예요

다녀올게요" 

 

그것이 마지막 인사였다.

 

이번엔 아예 휴가 2일 차에 전화로 

가게 문을 닫는다고 울먹이시며

말씀하셨다....

처음에 쉬라고 하셨을 때

살짝 행복 해하던 내 모습이 죄송스럽게만

느껴졌다.

 

안부인사를 드리고 퇴직금조차 미뤄졌다

가게 사정이 한순간에 안 좋아진 것이다..

다들 외제차를 타고 다니시고

좋은 집도 사시고 돈 있어도 들어가기 힘든

상권에 가게를 여러 개 내시던 분들인데

코로나 3달 만에 직원 50명 이상이 정리되고

메우기에 들어가신 것이다

 

이 같은 분들이 우리나라에 지금 이 시국에

한두 분이 아니실 것으로 사려된다.

나 또한 속상하지만 우리나라 모든

자영업자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본다

 

우리 직원 모두도 실업급여로 버티기에 들어갔다

정말 좋지 않은 상황이고

10년 다니던 직장을 한 번에 잃었지만 난 또 괜찮다

난 여기서도 길을 찾을 거고 또 그래야 한다

아니 어쩌면 이것이

나에게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어이없을 정도로 긍정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다)

 

10년...

퇴사하고 싶었지만 퇴사하기 싫었고

도전하고 싶었지만 도전하기 싫었다

그곳은 나의 젊음이 있었고 또 나였고

내 세상이었기 때문이다 편하고 또 편했다

어쩌면 나라는 사람에게

조금은 다른 세상을 시작하게 하려고

이런 상황이 온 것 아닐까?

 

(여러 사람이 아픈 안 좋은 상황 말고

개인의 퇴사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니

오해의 소지가 없기 바랍니다)

 

기왕지사 이렇게 된 거 이것을 시작으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 보려 한다

이래도 저래도 나의 상황은 같으니

뭐라도 해보고 뭐라도 배워보려 한다

 

아! 그리고 나에게 아주 예전엔

6개월 유급휴가라는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정말.....

허송세월을 보내버린적이 있어

지금 오늘날까지 후회하고 있다

4시 5시에 일어나서 술 마시고 게임하고

다시 새벽에 잠들고..돈 많은 백수가 그리 살까?

그때처럼 절대로 어이없이 보내지 않으리라

이 타임을 놓치면 다시는 바뀔 수 없을 것 같다

이번에는 정말 그렇게 보내지 않으리라

여기 이 글에 다짐해본다

사람이 10년마다 대운이 들어온다는데

나에게 그것이 지금 이 시기 이 상황 아닐까?

이것을 이용해 본다 생각하고

조금은 힘을 내 본다

이제 이 티스토리에 나의 살아온 노하우 및

인생이야기 사람이야기 건강이야기를 꾸준히

올려보려한다

지금 이 시국에 힘들어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

아프지 않고 건강히 지나가길 기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